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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컴X (MALCOLM X)

Chaed 2017. 2. 9. 20:14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물 말컴X와 동시에 배우 덴젤워싱턴의 연기력을 같이 볼 수 있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처음에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 20분인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여지껏 본 영화중에서 길어봐야 세시간정도였는데 이 정도의 시간은 또 처음이네요


하지만 보는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말컴X의 개인적 고뇌는 물론 인종차별을 위한 운동을 어떻게 전개했는지를 같이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훌륭한 점은 전반적으로 말컴X를 보여주는데 있어 그 어떠한 꾸밈의 요소는 최대한 절제하는데


노력하는데 주안점을 둔것입니다.


초반의 말컴X가 성장하고 암흑가에서 어울릴 때는 간혹 신나는 노래와 함께 그 당시를 보여주지만


이후에는 노래 bgm 없이 무미건조하게 영화가 진행되면서 말컴X가 어떻게 죽음으로 치닫아 가는지


보여줍니다.




말컴X는 인종운동을 하면서 특히 중요시 여겼던것은 


흑인들은 자신이 어디서 왔고 누군지 깨달아야 하며


흑인들이 노예근성에서 탈출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보호할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20대 암흑가를 전전할때의 자신의 모습이 이러했다는 점입니다.



어찌하건 말컴X는 당시에는 과격하고 극단주의자로 여겨지기에 언론과 백인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하였고


마틴루터킹과도 그 맥을 달리 했습니다. 도리어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은 


흑인들이 말컴X를 중심으로 뭉치면 백인의 기득권이 위험해지리라 여겼기에


도리어 마틴루터킹를 주목하였습니다. 차라리 호전적이지 않고 백인들과 대화가 되는 자를 선택하는 것이


백인들에 대한 감정 여론조성에 도움이 될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말컴X는 다른 역사적 인물과는 또 다르게 자신에게 잘못된 점이 있으면 이를 재고하고 선회할 줄 아는 


생각보다 사고가 유연한 인물이였던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백인은 무조건 악마이며 개선의 여지가 없는 인종이라 생각하며


흑인은 선하다는 흑인우월주의적인 주장을 거침없이 하여왔지만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서 축출 및 탈퇴 후


아랍으로 순례를 떠나 이러한 주장과 생각들을 일정 선회하게 됩니다. 많은 백인과 흑인이 한대 어우러져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목도했기 때문입니다.



(학생 : 저는 흑인에 대한 편견이 없는 학생입니다. 제가 흑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

(말컴X : 없소 )

- 이후 말컴X는 이 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네이션 오브 이슬람과 거리가 너무 멀어지다 못해 사이가 나빠졌고


말컴X의 독자적인 행동인 60년 중반에 이르러서 아이러니 하게도 흑인들로부터 


강의 도중 암살을 당하며 그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들이 누구의 사주를 받고 암살을 했는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흑인운동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흑인에게 총을 맞아 죽었다는것은


납득하기 힘든 결말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말컴X가 어떤 인물이며 


새삼 미국의 자유주의, 인권이 한때 얼마나 늦게까지 후진적이였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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